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돈 벌기 쉬운 세상

저희 일과 관련된 브로커 가운데는 인권/종교 관련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곳이 많습니다.
간판도 간판이거니와 주 거래처인 불체자들이 사회적 약자인지라, 인권감수성이 충만한 기자들 / 사회의 그늘진 곳을 비추는 기사가 가끔 필요해지는 언론에서 다뤄줄 때가 있더군요.

그런 기사가 나면, 마음이 따뜻하지만 이쪽 사정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기부실적이 필요한 곳 등에서 도움이 꽤 가는 듯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실적으로 선전되는 사례 가운데 그게 아닌 건들이 꽤 있다는 것이죠.
예컨데 불체자가 산업재해를 당한 경우, 저희에게 체류자격 변경허가를 받기도 합니다. 여기 드는 비용은 체류자격변경허가 수수료 5만원과 등록증 발급비용 2만원입니다. 자판기에서 사진찍을 때 6천원 쯤 들테고 진단서 발급비용도 들긴 하겠네요.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 끼어들어서[불체자 혼자 와서 신청할 일을, 자신을 통해야 한다는 식으로]얼마를 불체자에게 받을지......
임금체불건도 그렇습니다. 노동부에서 무료로 해주는 일이[마찬가지로, 불체자 혼자 신청하면 되는 것인데 자신을 통해야 한다는 식이죠]그들이 끼어들었을 때도 그대로 일런지.....
제가 들은 이야기들을 쓰지 못해 유감이네요.

심한 경우, 거래처에서 거래를 끊으면 저희에게 불체자니 잡아가라고 신고하는 업체도 있었다네요. 거래처에서 한글을 모르는 것을 십분 활용하기도 하구요.

저들을 띄워주는 기사를 볼 때마다, 과연 기자들은 몰라서 그리 썼을까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한달에 백만원 남짓 벌기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은 천대받는데, 저런 업체들은 참 돈 쉽게 번다싶어요. 그것도 폼나게...
머리만 잘 쓰면 돈 벌기 쉬운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