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9일 토요일

나만 이런 것일까

얼마전, 출장을 나갔다가 단속에 합류할 일이 있었습니다.
출장을 나갔다가, 우연히 불체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단속반에게 알려주고 제 일을 했죠. 제 일을 마치고 단속반에 합류했습니다. 그 사람이 잡혀있더군요.

마침 밥 때가 되었습니다. 단속을 하다가 밥때가 되었을 때, 사무소로 돌아가서 먹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많죠. 그러면 보통 저희는 근처 식당에서 돌아가며 밥을 먹고, 단속된 불체자는 차 안에서 빵과 우유를 줍니다. 식당에 데리고 들어갔다가는 사고터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그 날은 단속된 사람이 그 사람까지 둘 밖에 안되고[더구나 모두 여자], 단속시 태도가 협조적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도 같이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사고 위험이 적다고 본 것입니다]. 저희가 아니었다면 아무 일 없었을 사람과 겸상을 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참.... 모두들 웃고 떠들며 잘 먹더군요- 잡은 사람이나 잡힌 사람이나. 검찰쪽에서 '수사하다가 친해진다'는 말이 있는 모양인데, 그제서야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 혼자 고개 푹 숙이고 말없이 밥만 먹었습니다.

그 때까지만해도, 그 사람은 저 때문에 잡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짖궂은 직원들이 저 때문에 그 사람이 잡혔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러자 그 분이 귀엽게 투정 부리듯 왜 그랬냐고 하는데.... 참 기분 뭐했습니다.

뭐 그 분이 속마음을 감추고 겉으로만 그랬을 수도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남들에게는 다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나 혼자만 낑낑거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저는 이렇게 타고 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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