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5일 토요일

개밥

나와살다 보니, 가끔 집에 오면 달라진게 눈에 띄곤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하십니다. 그런데 집에 오니 흰 쌀밥이 따로 있더군요. 이건 뭔가 싶었는데 개밥이라고 하십니다. 개사료가 쌀보다 비싸서 그냥 쌀밥을 주게 되었다네요. 물론 싸구려 사료도 있지만, 쓸만한 사료는 쌀보다 비쌌던 모양입니다.
사람은 잡곡밥을 먹고 개는 백미밥을 먹는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보셨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1908년생이셨던 할머니께서는 개에게 하루 세끼를 준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셨으니까요.

저희 아버지 어릴 때[1940~50년대]는 개밥이라봤자 고구마껍질 정도였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어릴 때[80년대]는 먹다 남긴 밥을 주었습니다. 가끔씩은 쌀값 아깝다고 쌀집에서 싸래기[요즘은 마트 등에서 쌀을 사니 쌀집이 거의 없습니다만, 예전에는 다들 쌀집에서 사먹었죠. 쌀집에서 싸래기는 싼값에 따로 팔았습니다]를 사고, 생선가게에서 버리는 생선대가리를 얻어다가 개밥을 해주기도 했죠.

음... 단 몇십년 사이에 참 많은 것이 바뀌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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