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골목길정비사업과 동네다툼

저희 동네에는 6m소방도로가 있고, 거기에서 작은 골목이 ㅜ자 모양으로 뻗어 있습니다. 차 한대가 드나들만한 골목이죠. 요즘 노후하수관 교체와 골목길 정비를 위해, 콘크리트 포장을 뜯어내고 공사를 한 다음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덮어씌웠습니다.

그런데 골목길 들목[ㅜ자에서 두 선이 만나는 곳]에 있는 집이 모퉁이의 담을 조금 들여쌓아서, 골목길 들목이 조금 더 넓혀져 있었습니다. 많이 넓혀진 것은 아니고, 한팔 길이 또는 한걸음 반 쯤 넓어졌죠.
그러니까, 한쪽이 한걸음 반 쯤 되고 다른쪽이 3m쯤 되는 세모꼴 땅이 골목길에 보태진 셈이죠.

이 땅 때문에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골목길 포장을 하는데, 이 집에서 골목길에 들어오던 차가 담을 들어받을까봐 그 땅에 큰 돌덩어리를 하나 두더군요. 그러자 골목 안쪽에 있는 집 아줌마가 찾아와 한바탕 난리를 피웠습니다[차가 드나드는데 불편해져서 그러는 것이겠죠]. 이 집 딸 머리채 붙잡고 옷을 찢어서 경찰까지 불렀습니다.
그래서 시공사에서는 측량을 하려고 했는데 대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이 집의 뜻대로 그 땅에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세워졌습니다.

일이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 골목길 안쪽 사람들이 하나둘씩 와서 큰소리를 치기 시작하더군요. 차마 불러내 싸우지는 못하고, 듣거라 하고 큰소리치는 일 있죠?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이 집의 맞은 편, 그러니까 골목길 들목을 이루는 또 다른 집에서 자기들에게도 콘크리트를 쌓아달라고 했나봅니다. 그 집은 담이 없었기 때문에, 집 건물에 한뼘쯤 콘크리트를 덧붙여주더군요.

그러자 이 집의 옆집에서, 연석선이 한 뼘 쯤 자기 땅으로 들어와 있다면서 따졌고, 오늘 그걸 고치는 공사를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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