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5일 금요일

생사람 잡은 일

얼마 전, 민원인 두분이 오셨습니다. 예전에 제가 맡았던 사건의 당사자들이 다시 신청하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한 분이 저를 기억하시더군요. 제가 위장결혼 여부를 조사하고, 위장결혼으로 의심된다고 보고서를 썼던 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위장결혼으로 볼 수 없는 사정이 하나 있더군요. 결국 제가 생사람을 잡았던 거죠.


    제가 썼던 보고서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사건을 조사하며 적어두었던 쪽지도 다시 찾아 보았구요. 1년 쯤 지났지만 어렴풋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봐도 뭔가 냄새가 납니다. 그런데 아니었나봅니다.

    제가 썼던 보고서 때문에 불허가 된 뒤, 그 분들은 다시 신청했습니다. 다른 분이 조사를 했고, 다시 불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신청하셨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위장결혼이 아니라는 명백한 사정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분들은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는 잘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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